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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사력은 약해졌지만 정권 자신감은 커졌다

Los Angeles

2026.07.16 14:42 2026.07.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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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미사일·드론 타격에도 정권 버텨
미국 최강 공습도 버틸 수 있는 확신
경제 이익보다 혁명 이념·체제 유지
정권 교체 노리며 장기전 택할 수도
 로버트 그린웨이(왼쪽 두 번째)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선임국장이 16일 애스펀 안보포럼 패널 세션에서 발언 중이다. 김경준 기자

로버트 그린웨이(왼쪽 두 번째)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선임국장이 16일 애스펀 안보포럼 패널 세션에서 발언 중이다. 김경준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사력은 약화됐지만, 정권은 오히려 자신감을 얻고 대미 협상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카림 사자드푸르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16일 애스펀 안보포럼의 이란 전쟁 패널 세션에서 “이란 정권은 군사적으로는 이전보다 약해졌지만 심리적으로는 훨씬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란 지도부가 전쟁 이전보다 자신감을 갖게 됐으며 가까운 시일 안에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포기하거나 미국에 의미 있는 양보를 할 가능성도 작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군의 공격에도 정권이 유지됐다는 경험이 이란 지도부에 버틸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패널로 함께 나선 로버트 그린웨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선임국장은 이란의 핵·미사일·드론 능력이 대폭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아브라함 협정'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그린웨이는 “이란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핵심 이익을 위협할 수 있는 수단과 기회가 크게 줄었다”며 이란의 군사력이 1979년 이후 가장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크리스 머피 연방 상원의원은 이란의 군사시설에 타격을 입혔다는 사실만으로 미국의 전략이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이 동원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격을 받고도 살아남았다”며 이번 공습으로 오히려 미국이 향후 협상에서 꺼낼 군사적 압박 카드의 위력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사자드푸르는 이번 전쟁이 "이란에 잘못된 메시지를 남겼다고" 분석했다. 이란 지도부가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려면 협상과 타협보다 주변국을 공격하고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등 강경 대응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게 됐다는 것이다.
 
머피 의원도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이 이란의 새로운 협상 지렛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전쟁 전에는 이란산 원유 제재가 미국의 핵심 압박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이란이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제재 완화를 요구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란이 트럼프 행정부와 실질적인 합의를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끌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자드푸르는 “독재정권은 민주주의 국가보다 장기전에 유리하다”며 이란이 휴전 협상에는 참여하면서도 핵과 미사일 등 핵심 사안에서는 양보하지 않은 채 미국의 정권 교체를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 체제의 성격을 오랫동안 잘못 진단해 왔다고도 지적했다. 이란은 군사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나치 독일과도 다르고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이념을 양보했던 중국과도 다르다는 것이다.
 
사자드푸르는 "이란은 체제의 성격 면에서 옛 소련에 가까운 국가"로 규정했다. 경제적 국가이익보다 혁명 이념과 체제 유지를 우선하며, 외부 압박에도 장기간 버틸 수 있는 체제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47년 동안 이란 정권이 타협한 것은 정권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의 중대한 경제적 압박과 실행할 수 있고 구체적인 외교적 출구가 동시에 제시됐을 때뿐”이라며 “현재는 그런 조건이 존재하지 않아 이란이 타협할 유인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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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펀=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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